MBC 정상화 1천만 명 서명운동 <3일차>
주저함이 없었다. 차마 지면에 옮길 수 없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광장의 여론은 한 목소리로 김재철을 꾸짖었다. 국민들은 김재철을 방치하고 있는 여권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 정상화 1천만 명 서명운동>의 셋째날, 거리에서 만난 민심의 목소리를 전한다.
신촌에서 서명에 동참한 박진훈(22)씨는 배우지망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훤칠한 키에 세련된 스타일의 박씨는 김재철 사장은 물론 <아랑사또전> 촬영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후보에게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김재철 사장에 대해 알고 있는지요?
“회사 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MBC 사장님 중에 이렇게 유명해지신 분은 처음이지 않나요? (웃음) 이전에는 방송사 사장님의 이름 정도나 알고 있었지, 어떤 사람인지는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김재철 사장의 범죄가 이슈화되고 난 뒤에는, 방송사 사장들을 볼 때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사장까지 올라왔는지 됨됨이나 자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어요.”
- 상당히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사실 제가 연기지망생이라 방송에 관심이 많아요. 이전에는 주로 PD님이나 감독님, 연예인에 관심이 많았죠. 기사도 그런 쪽으로 많이 검색하구요. 그런데 김재철 사장님은 너무 큰 범죄라 잘 알게 되었어요. 제 친구나 주변의 사람들은 여당까지 문제가 있다고 해요”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하나요?
“(김재철 사장) 퇴진 약속해놓고 정치적으로 불리해질까봐 안하는 거잖아요. 공영방송인데 MBC 문제를 이렇게 하면 안되죠.”
박근혜 후보는 용인 드라미아 방문해서 연기자들 격려했다는데요?
“모순이죠. 김재철 사장 퇴진은 안 시키고, 촬영현장에 간다는 것은… 약속을 바꾸면 안돼요. 아직 투표날도 멀었는데 작은 이익 노리다가 큰 것을 잃을 수가 있어요. 횡령한 거 법적으로 처벌하고, 국민이 납득하게 해야죠,”
광화문에서 만난 세 명의 여고생(왼쪽부터 김소희, 유홍주, 강민정)은 전단지 속의 김재철 풍자만화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세 친구는 MBC안의 인권침해를 잘 알고 있다며 진지하면서도 발랄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전단지의 김재철 사장 얼굴을 가리키며) 이 분 누군지 알고 있어요?
“MBC 사장이잖아요. 회사 안에 CCTV 설치해서 기자와 PD들 감시한다고 알고 있어요. 다른 데는 아니고 <PD수첩> 같은 시사프로그램하고 뉴스하는 곳에다가 CCTV 설치해서 직원들 감시하고 프로그램 못하게 한다고 인터넷에서 봤어요”
그런 것까지 알고 있어요?
“요즘 학생들이 ‘인권’ 이런 거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CCTV는 인권 문제 때문에 학교에도 함부로 설치 못해요. 경기도는 ‘학생인권조례’가 있어서 CCTV 설치 거의 못하는 걸로 알고 있구요. 인천 같은 경우에도 복도에만 그것도 학생들 동의 받아야 CCTV 설치가 가능해요. 교실은 인권침해 때문에 아예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구요. 근데 MBC가 뭐 그래요?”
김재철 사장은 직원 이메일하고 메신저 내용도 훔쳐봤어요.
“헐~~~ ”
어떻게 생각해요?
“이 아저씨 때문에 무한도전 못 봤을 때 엄청 짜증났는데, 힘드시겠어요. 빨리 그만두게 하세요. 나라가 망해가는 것 같아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