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리부동 김재철 사장의‘삼계탕 훼방 사건’

82쿡 ‘밥차’ 막무가내 제지

막장으로 몰린 김재철 사장의 억지 심술보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파업 조합원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찾아온 시민들을 면전에서 내쫓은 것이다.

전말은 이렇다. 어제 오전 7시 반쯤, 82쿡 닷컴 회원들이 준비한 일명 ‘밥차’가 회사 남문 앞에 도착했다. 집회 신고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회사 진입은 기대도 않고 단지 남문 입구에 차를 세우려는데, 사측 청경 10여 명이 배식 차량을 둘러싼 채 막무가내로 제지하기 시작했다. 비슷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다른 차량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배식 차량에만 시비를 건 것이다. 남문에서 조금 떨어진 횡단보도를 통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도 사측은 무슨 불법 행위라도 벌어지는 양 끈질기게 채증을 계속했다. 이런 방해 공작의 배후는 법무노무부였다.

시민 자발적 후원까지 봉쇄 시도

삼계탕 행사를 준비한 한 회원은 “MBC가 그래도 대형 언론사여서 안심하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왔는데,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한테도 이러는데, 노조원들은 얼마나 더 시달릴까’하는 생각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는 노조 측에서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해보라”는 경고를 보낸 뒤에야 가라앉기 시작했다. 식사 준비를 해온 주부들마저 감정이 격앙되자 사측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지 뒤늦게 청경과 바리케이드를 물렸다. 사측의 황당한 발목 잡기 끝에 차량 한 대 세우는데 무려 한 시간 반을 허비해야 했다.

하지만 사측의 뒤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와 구청 직원이 잇따라 나타나서 “민원이 들어왔다”며 배식 차량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를 걸었다. 평소 크게 붐비지 않는 회사 앞길의 배식 차량 하나를 놓고 과연 누가 경찰과 구청에 민원을 냈을지 너무나 뻔하다. 사측 간부는 또 “기간 방송사인 MBC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있으면 되겠냐”면서 “문제가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어이가 없다. 공영방송 MBC를 훼손하는 장본인은 밥 짓는 불씨를 가져온 시민들이 아니라 배임 행위를 일삼는 김재철 사장 측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법인카드 사절’ 마봉춘 마켓 대성황

이날 82쿡 닷컴의 삼계탕 배식은 남문 앞에서 MBC 로터리까지 두꺼운 인간 띠를 만들며 대성황을 이뤘다. 전복 삼계탕은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바람만큼이나 뜨거웠다. 82쿡 닷컴의 평범한 ‘아이 엄마들’은 “현업에 복귀해서라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힘써 달라”, “쪼들리더라도 쪽팔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삼계탕 배식에 이어 “MBC 정상화를 위한 마봉춘 마켓”으로 이름 붙은 바자회가 ‘법인카드 사절’이라는 감각적인 문구로 문을 열었다. ‘재처리’로 명명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단돈 ‘18원’에 땡처리되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문을 남기려는 게 아니라 공영방송 MBC의 군자금을 모으기 위한 행사”라며 결의를 다졌다.

표리부동 김재철 사장의‘삼계탕 훼방 사건’”에 대한 1개의 댓글

  1. 왜곡된 언론에 의해 가슴에 못질을 당한 이들을 잊지 마십시오! 공정한 언론은 너무나 소중한 민주주의의 기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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